2008년 06월 01일
촛불시위 후기 1.루트(5/31)
시청 앞 광장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다양한 퍼포먼스, 자유연설, 공연 등은 그렇게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. 개중에는 나와 정치적 의견이 다른 단체들도 많다. 여튼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던 100여명의 대학생 중 80여명이 연행되었다는 속보가 들어가자 우리는 진행을 시작했다. 목적지는 바로 청와대였다.
일단,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두 파로 갈렸고 우리는 소공동 쪽으로 갔다.
(경찰 뚫고 효자동-사직터널 쪽으로 경복궁 앞 도착해있음)
1. 루트
동아일보 앞('동아일보, 폐간해라') → 커피빈(안에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 시민과 빌딩 가드랑 시비가 붙음 → 경찰청장 앞 지남(경찰들 엄청 많이 깔려있음) → 서대문까지 계속 행진 → 중간에 뒤에서 경찰이 쫓아오는 것인지, 갑자기 뛰기 시작 → 한참 뛰면서 시위대 앞으로 이동 → 서대문 역, 독립문이 보임 → 경찰 차로 막아놨음. 경찰차 한대 만 뒤로 빼놔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놓음(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줄어들은 듯) → 경찰차 사이로 들어가자 그 안 한편에 경찰들 대기 중 → 분위기 쌀벌하고 → 계속 행진해서 사직터널 앞 도착 → 역시 한 편에 경찰들 대기, 경찰차 한대가 터널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이 수상했음 → 터널 안으로 들어감 → 계속 가다보니 경찰들이 완전 막고 있고 민변 한분이 시비 중 → 어쩔 수 없이 옆 아파트 사이로 들어가서 통과 → 또 한 겹의 방어막이 있음. 도로고 뭐고 다 막아놔서 집에 가려고 하는 시민들까지 못 가게 막아놓음 → 옆으로 길이 두 갈래 놔있는데 한 쪽으로 사람들이 가려고 하자 경찰들이 뛰어가서 막음 → 완전 막혀버림 → 아파트 문으로 들어가서 길로 빠져나옴 → 경찰이 뛰어 들어오면서 "막아, 막아"라고 함 → 어지러운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얼마 없고 계속 걸어서 세종문화회관 까지 도착
다른 사람 둘과 만나고 광화문 역으로 해서 귀가. 광화문 역 앞에도 전경 두 명 서 있으면서 계속 무선교신하고
역 안에도 전경 10~20명 정도가 대기 중이었음.
(사진 클릭 요망)
<이동 루트>

<경찰차 대기 위치 및 전경이 막고 있는 모습>
경찰들은 전략적으로 시민들을 분산시켰다. 한 겹의 방어망을 따돌린 채 아파트 숲을 지나 다시 길로 나가니 그 곳에는 경찰들이 더 많았다. 사람들이 이제는 집에 가겠다며 지나가려고 했지만 경찰들의 방어막에 밀려서 튕겨져 나왔다. 다른 루트를 발견해서 그 곳으로 가려하니 경찰들은 구호를 외치면서 "뛰어서" 그 곳을 막아버렸다. 겨우 아파트 문 하나 발견해서 그 곳으로 가려고 하니 경찰 두어 명이 들어오면서 "막아 막아"하면서 경찰들을 불러댔다. 아마도 조금만 늦었고 내가 반드시 귀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으면 나는 그 곳에 갖혀서 다른 사람들과 루트를 뚫다가 경복궁 앞이나 효자동 앞에 도착해서 밤을 새고 그 아비규환을 직접 체험했을 지도 모른다.

# by | 2008/06/01 00:31 | 정치 | 트랙백 | 핑백(1) | 덧글(1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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